겸손 (양업 영성 따라 살기 5) 최양업 신부님은 원래가 겸손한 분이다. 한국 천주교의 첫 번째가 아닌 두 번째 사제요, 아직 가경자에 머물러 있는 거로만 봐도 그렇지 않은가?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최신부님이 첫 번째 사제가 되어야 했다. 나이가 그렇고, 신학생 순번이나 학교 성적, 건강상으로도 김대건 신부님보다 앞선다. 4년이나 사제품이 늦어졌는데도 스스럼없던 동료한테까지 이에 대해 입 한 번 뻥긋했다는 기록이 없다. 오히려 사제품을 받으면서는 “이 고귀한 품위가 너무나 크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이 무거운 짐”…